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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회고
    카테고리 없음 2023. 12. 15. 22:04

     

    2023년 회고.

    2023년은 근무 중 안식년이었다. 작년에 겪은 극심한 번아웃으로 올해는 별다른 것 말고 그저 내게 주어진 일만 하자 라는 생각에 뭐든지 쉬엄쉬엄하자고 결정했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는가? 결론은 아니오 이다. 정말 쉬려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나의 직장은 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배려해 준다. 내 상태는 미약하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고로, 마음에 여유가 살짝은 생겨 2024년을 앞두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2024를 그려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회고를 써보기로 했다. 

     


     

    올해 나의 생각

    기술보다는 비즈니스와 매니징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했다. 나는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그 회사의 상황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즐거운 사람이었다. 여전히 나는 웹 프로그래머이지만 기술은 비즈니스를 위한 도구일 뿐, 나는 도구의 사용처(라고 해도 되나)인 비즈니스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또한 나는 기술적인 부분을 파고드는 것보다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매니징에 조금 더 관심이 간다. 나중에는 아예 매니징을 주로 하고 싶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매니징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덕트 사이클을 경험해 보고, 많은 문제를 만나 해결해 보고 기술적인 레벨도 일정 수준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나보다 멍청한(?) 매니저의 말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멍청한 짓을 좀 덜하도록 노력해야겠지.

    그래서 우선은 나의 목표는 팀 내에서 내가 하는 파트의 전문성을 높이고 점차 넓혀가는 것이다. 그리고 후에 팀 내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던지, 파트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내가 맡은 파트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거침없이 대답을 해줄 수 있고 또 작업이 필요한 부분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상태가 되고자 한다. 그렇게 팀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가고자 한다. 그래서 우선 2024년 목표는 내 파트에 전문성을 가지고 점차 넓혀가는 것 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이 기준은 질문을 받았을 때 막힘없이 코드레벨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리걸음 중

    작년 말 새 기술, 새 뜻(?)으로 이직을 했으므로 올해는 그 무엇보다 열렬히 공부에 임해야 하는 해였으리라. 하지만 나는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실력은 정체되었다. 물론 그날그날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정리하는 정도로 내 실력은 정체되지 않았을 텐데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그렇다. 하기 싫었다. 제자리걸음도 벅찬 한 해였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실력이 정체되었고 여전히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충분히 나에게 시간을 주었지 않았나 싶다. 내년엔 할 수 있을까? 잘 해내야지. 지금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 도움이 헛되지 않게 해내야지. 

     

    정신건강

    5월부터 항우울제, 불안제 복용을 중단하였다. 2월에 큰 고비가 있었고 보건소에서 하는 상담을 잠깐 다니고 병원도 더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지만 결국 나는 2-3년간의 싸움에서 항복 선언을 했다. 가끔 미친 듯이 우울한 날은 심해 저 끝에 처박힌 듯 견딜 수 없지만 이전보다 나아진 환경 덕인지 심해에 박혀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에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복용을 멈추었다. 복용을 멈춘 이후 1주일 간은 미칠 듯한 두통과 불면에 시달렸다. 불면은 여름즈음에 더 심했지만 어찌어찌 잘 이겨내고 지금은 약 없이 살고 있다.  병원에서는 약으로 차도가 없어 상담을 권했지만 나는 내 얘기를 더 이상 타인에게 하고 싶지 않고 그 과정이 너무 귀찮아 상담은 앞으로도 받지 않은 예정이다. 정말이지 내 얘기를 남에게 하는 것은 귀찮고 번거롭다. 여하튼 이런 이유로 상담은 나와 맞지 않고 차라리 혼자 일기를 쓰라면 쓰는 게 낫기에 일기를 쓰고 있다. 

    여전히 약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지만 꾸준히 병원을 다니는 것, 부작용으로 인한 미묘한 신체 변화가 너무 싫어서 당분간은 병원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부작용은 수없이 약을 바꾸었음에도 해결이 안 되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고 흐린 날이 2, 3일 지속되면 또 어김없이 우울해져 걱정은 된다. 일단 될 대로 되라지 라는 생각으로 방치 중인데 나쁘진 않다.

     

    내년에 하고 싶은 일 & 하고자 하는 일

    내 담당 파트에서의 전문성 확보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내 담당파트의 전문성을 확보하여 점차 넓혀나갈 것이다. 현재는 주문 파트 내의 자그마한(?) 요소인 포인트를 주로 하고 있고 가끔은 쿠폰 작업도 한다. 2024년에는 주문, 결제 쪽으로도 넓혀서 CS팀에서 나오는 이슈들도 현재 담당하시는 시니어님과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 (또 이후 주문 쪽 리팩토링도 싹 할 수 있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주문 쪽은 결제 수단들이 많고 단계가 복잡하여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팀에 새로운 분이 합류하셨거나 파트에 새로 합류하신 분이 계시다면 자신 있게 도와드릴 수 있는 상태가 되고자 한다. 쉽지 않을 테지만 못할 건 없다.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

    사실 나는 올해부터 위민후코드 서울 운영진을 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운영진이 되고 한두 번 정도 행사 봉사 말고는 크게 한 활동이 없다. 변명하자면 에너지가 부족했음에.. 그래서 내년엔 위민후코드 활동을 좀 더 활발히 하고자 한다. 위민후코드는 정말 에너제틱하고 배울 점이 많은 분들로 가득 찬 좋은 단체이다. 그곳에서 나도 좋은 에너지로서 있고 싶다. 하지만 외부 활동을 주최하기엔 역량과 에너지가 부족하므로 내부에서 소소하게 작은 스터디라도 진행하고 싶다. 그래서 하루 한 페이지 정도라도 함께 독서를 하는 모임을 생각 중이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작은 독서모임을 만들었다가 참여율 저조로 운영이 흐지부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경험을 살려 쳐낼 건 쳐내고 더해야 할 것은 더하여 좋은 행사를 만들어봐야겠다. 

     

    언어 전문성 

    경력 4년 차에 들어서면서 아직 제대로 된 내 언어가 없다. 자신 있게 나 이거 잘해요라고 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는 의미다. 공교롭게 여태껏 세번의 이직에서 세번의 스택 변경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조금 해볼만 하다 싶으면 이직을 하는 둥 한 언어와 깊이 친해질 시간이 부족했다. 물론 퇴사하고도 계속할 순 있겠지만 그리 애정이 있진 않다보니 당장 이직한 회사의 언어 공부에 바빠 잊기 일쑤였다. 여지껏 했던 언어, 프레임워크는 Java, Spring, Ruby, Ruby on Rails, TypeScript, NestJS, Django, Svelte, Next.js 이렇게 되는데 요 녀석들 다 나와 서먹한 사이다. 나는 아무래도 Ruby를 공부하면서 객체지향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기도 했고 Python도 비슷한 맥락에서 타입도 없고 좀 더 인간에게 가까운 언어라는 생각이 들어 Python, Django를 내 언어로 만들도록 노력해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 Python으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공부를 조금씩 해보고 있는데 아주 먼 옛날 Java로 할 때보단 나은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이 막연히 탁상공론이라며 기피해 왔는데 문제해결능력을 높이기에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 Python으로 계속해보고 있다. 이렇게 Python을 내 언어로 만들어봐야겠다. 

     

    독서노트 

    트위터에 숱하게 올라온 독서노트 사진들로 질투에 질투를 거듭하다 독서노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건 시작에 빠름이 없다 생각하여 얼마 전부터 진행 중인데 독서노트에는 마음에 드는 책 구절 + 구절에 대한 내 생각 정도 정리하여 써 내려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완독에 신경 쓰게 되어서 문장을 신경 쓰지 않고 훌훌 읽어버릴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반드시 내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아내리라 생각하고 읽으니 조금은 더 공들여서 읽게 된다. 장르는 기술서적 외의 모든 분야이고 한 번에 여러 권을 병행하고 있다(성격상 한 번에 한 권만 읽는 게 어렵다.). 여하튼 2024년 말에 좋은 글들로 가득 찬 독서노트를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 

     

    VIM 재도전

    내 키보드는 해피해킹이다. 원해서 해피해킹을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해피해킹을 약 3년을 넘게 쓰고 있다. 그런데 그다지 잘 쓰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vim을 쓰지 않아서 인가? vim은 해피해킹 사용 초반에 한 번 도전했다가 대차게 지워버렸는데 올해 말에 팀 내에서 진행 중인 멘토링을 참여하며 '생산성 향상에 노력을 하라'는 피드백을 듣고 맥북에 각종 단축키 세팅, 단축키를 위한 툴 세팅, 사용 중인 파이참에 여러 세팅을 새로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vim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vim을 쓰고 있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여러 세팅들을 했다. 아직 버벅거리며 적응 중이지만 확실히 마우스에 손이 덜 가며 바로바로 원하는 창을 띄우고, 원하는 위치에 이동할 수 있게 되니 이것만으로도 코딩이 덜 지겨운 느낌이다. 아직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거나 단축키 충돌이 나는 부분은 열심히 수정 중이지만 이제야 내 맥북이 내 도구가 되어간다는 기분이 든다. 내년에는 좀 더 vim을 내 것처럼 사용하길 바란다. 

    (지금은 업무 중에 쓰고 있지 않다. 너무 느리기 때문에.. 따로 혼자 연습해야겠다.)

    아래는 내가 사용 중인 단축키들 👇

    https://github.com/yangchoi/my_shortcuts

     

    GitHub - yangchoi/my_shortcuts: 사용하는 단축키, 단축키 툴을 정리한다.

    사용하는 단축키, 단축키 툴을 정리한다. . Contribute to yangchoi/my_shortcuts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블로그 위키화 혹은 재정비

    이전에 next.js 공부를 하느라 next.js로 블로그를 만들었었는데, 추구하는 디자인도 그렇고 레트로한 느낌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프레임워크는 필요하지 않다. next.js 는 순전히 next.js 공부 겸 vercel로 배포를 해보고 싶어서 사용했었다. 그래서 rails 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django 같이 좀 더 작업에 용이한, 비교적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블로그를 재정비하고 TIL 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현재 github에 private 레포지토리에 TIL 들을 저장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다시 보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블로그 포스팅에 태그 기능과 검색 기능을 추가해서 다시 찾아보기 쉽도록 만들어볼 예정이다. 내 이력서도 이 블로그에 꾸준히 update 하고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블로그로 재정비해볼 예정이다. (SEO도 아름답게 세팅해 보고!)

    나의 비루한 블로그👇

    https://yangchoi.dev/

     

    https://yangchoi.dev/

    I am Yang Hyojeong aka YangChoi.I have worked alomost 2 years as Web ProgrammerWould you like to know me?CancelOK

    yangchoi.dev

     


     

    여기까지 써보니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소소한 회고이다. 원래 인생사 그렇지 않은가. 매일매일이 특별할 수 없듯이 한 해 한 해도 그렇다. 별 탈 없는 해가 감사한 일이고 그저 2024년도 이처럼 무탈하길 바랄 뿐이다. 2022년은 보다 안정적이고 내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2023년을 위해 열심히 했던 해이고, 그 바람대로 2023년은 초반엔 많이 휘청였으나 꽤나 안정적이고 웃음 많은 한 해가 되었다. 여전히 과거의 나와 지금은 없는 당시의 환경을 탓하며 현재에 머물기 어려운 순간들도 있지만 2024년에는 어떻게든 현재에 집중할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내 개인적의 노력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에 도움을 요청할 줄 알도록 나를 북돋워주고 기다려준 나의 팀. 이 모든 감사함을 나의 팀에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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